연극

중세기의 연극공연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. 종교축제 때 성서 속 이야기를 재현하는 성사극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서민적인 세속극이다. 17세기 고전기에는 연극을 옹호하는 귀족들을 중심으로 코르네유의 <르 시드>, 라신의 <페드르> 같은 비극과 몰리에르의 <인간혐오자> 같은 희극이 발전되고 루이 14세는 1680년에 코메디 프랑세즈를 설립하게 한다. 18세기에는 <피가로의 결혼>의 보마르쉐, <사랑과 우연의 장난>의 마리보가 인간 감정의 경박함과 심각함을 드러낸다. 대혁명, 위고의 낭만주의적 <에르나니>, 뒤마 피스가 자신의 소설을 극화한 <춘희>를 거친 후 연극은 수많은 극장을 통해 대중적인 유흥물이 되는데 이른 바 통속극이다. 20세기에 들어와 종교적 서정성이 충만한 클로델의 <비단신>은 사르트르의 <더러운 손>, 까뮈의 <정의의 사람들> 같은 사회 참여적인 극으로 이어지고 <대머리 여가수>의 이오네스코, <고도를 기다리며>의 베케트는 부조리극의 창시자가 된다. 1947년 설립된 아비뇽 연극축제나 파리와 지방의 무수한 공연장을 통해 쉐로나 피 같은 유명한 연출가들은 <목화밭의 고독 속에서>의 콜테스, <세상의 종말>의 라갸르스 등의 현대 극작가들의 작품을 올리고 있다.